오늘 매장에서 한 3시간에 걸쳐서 비드 하나 구매한 사람입니다. 워낙 이런거 글잘 안남기는데... 기분좋은 구매에 기분좋게 글을 남깁니다.

제가 귀금속 정말 좋아합니다. 제 나이가 31인데 결혼하는 친구들 다른건 사실 안부러운데 예물은 부럽습니다. 그렇다고 예물때문에 결혼을 할 수도 없구...  그냥 "그런 남자 기다리느니 내가 내 맘에 드는거 사서 껴야 되겠다." 라고 생각해서 나름 비싸다는 골*듀 매장에서 다야 반지도 사서 끼는 사람입니다. 물론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라면먹고 아끼고 아껴서 말이죠... ㅡㅡ:

예물한 친구들 진주비드 목걸이 보고는 이쁘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별로 없는데 한 친구가 한게 너무 이쁜겁니다. 한마디로 광채가 다르더군요. 그 다음부터는 영화를 봐도 진주 비드 한 여배우만 눈에 들어오구요.

전화상으로 진주 품질에 대해 여쭤보니 여러 종류와 품질이 있고 고품질의 진주도 자신있으니 한번 방문하라는 사장님의 자신있는 말씀에 솔깃~

워낙 백화점이며 명품관이며 귀금속 구경은 많이 해서 눈만 높아진지라... 솔직히 말씀드리면 조악한 종로 물건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사람입니다. 다이아 0.31캐럿과 0.32캐럿을 구분하고  vg 컷과 ex 컷도 육안으로 "이게 더 빛나는 것 같은데요" 라고 구별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솔직히 첨 심정으로는 진주 비드는 워낙 디자인이랄 것도 없고... 진주만 좋으면 괜찮을 것 같아 방문을 했습니다.

먼저 진주 팬던트와 귀걸이 반지등을 봤습니다. 사실 갈때는 진주 품질정도만 기대하고 갔는데 정말 디자인도 맘에 들었습니다. 비교적 두루 맘에 들었을 뿐만 아니라 사실 백화점 매장에서 고가에 팔려도 잘팔릴 그런 디자인과 마감처리된 제품도 있습니다. 값은 뭐 백화점과 비교하면 훨씬 더 예쁘죠. 여기 홈피에서 보는 것보다 실물이 더 고급스럽고, 아직 홈피에 못올리신 더욱 고급스런 제품들도 많습니다.

 아주 한참동안 끙끙거려서 한세트를 골라놓고는 워낙 친구 비드에 혹했던지라 비드를 보았습니다. 좋은 품질의 진주비드를 하려니 예산이 훨씬 넘는 바람에 결국 먼저 골라놓은 진주세트는 포기... 그 진주세트 가격만큼을 비드 하나에 쏟아 부었습니다. 그 과정이 장장 3시간이 넘었구요. 그 긴시간 상담을 편안하게 해주셔서 부담감 없이 고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워낙 뭐 고를때 시간이 꽤 걸립니다. 대신 사고 나서 후회는 안하죠. 조금이라도 후회될 것 같으면 안사거든요.

집에 가지고 와서 보니 더 맘에 듭니다. 깊은 진주색감이 참 맘에 듭니다. 저는 7.5-8mm 아코야 진주를 구매했습니다. 고급 진주를 생각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방문해보세요. 백화점서 보시고 오시면 더 좋을듯... 그리고 진주 전문이다보니 비드도 가격대가 매우 다양해서 원하시는 어떤 예산대에도 완벽히 맞출수 있습니다. 비교적 저렴하다는 담수 진주도 제가 보기에는 다른 곳에 비해 매우 광택이 좋았습니다. 저는 80만원이 넘는 목걸이를 하면서 뒷고리장식을 실버로 했는데요. 이것도 뭐 가게에 따라서는 "왜 그렇게 하냐 어짜피 할거 금으로 해라" 어째라 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은데 그렇게 눈치 안주시고 진주에만 투자하려는 제 의도를 잘 알고 편하게 그렇게 권해주셔서 더욱 좋았습니다.

뭐 이제 진주 선물하거나 아님 제가 진주 쥬얼리 살때는 주저않고 "진주나라" 입니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