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통 저희는 진주 뿐 아니라 모든 보석류를 해외여행가서 사오는걸 만류합니다.
   거의 제대로운 물건을 사오시는 경우를 못봤거든요.
   
   저희가 이 장사를 한지 수십년째인데,
   외국 가서 사오셔서 저희에게 물건을 보여주시는 분들이 한달에 두세분 계시는데,
   저희가 좋은 소리를 해드린 적이 단 두번뿐일 정도로 잘 못 사오십니다.
   (그것도 두 번 다 일본의 백화점에서 비싸게 주시고 사신 분들^^)
   
   이는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수입해서 판매하는 진주의 질이 진주 전체로
   따졌을 때 상당히 상등의 질을 취급하기 때문에 관광지 등에서 판매하는
   진주가 상대적으로 저희가 보기에는 거의 보석이라고 이름 붙이기
   민망할 정도의 질을 취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일단 태국은 루비 등의 산지이지, 진주 양식은 거의 하지 않는 나라이며,
   한국의 수입업자들이 태국에서 수입하는 경우 역시 거의 없습니다.
   이는 바꿔말하면 태국은 한국에서 통상적으로 쓰는 질의 진주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관세청 통계를 살펴보면
   올해 한국에게 진주를 판 국가의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일본 420만불, 380kg
   2. 중국 70만불, 3500kg (값에 비해 무게가 많은 이유는 싸구려 담수진주 때문에...)
   3. 홍콩 59만불, 313kg
   4. 호주 33만불, 16kg
   5. 미국 14만불
   6. 뉴질랜드 5만불
   7. 인도네시아 4만불
   8 프랑스 및 타히티 2만불
   9. 필리핀 1만불
   ... 태국 1천불
   
   보석의 유통경로가, 일반적으로 외국의 바이어들에게 일정 수준이상의 질을
   판매하고, 나머지를 내수시장에 풀고, 그 다음으로 정상적으로 팔기 힘든 질을
   주로 관광지에 푸는 형태이기 때문에 저희는 진주 이외의 각종 보석류도
   차라리 ""국내에서 바가지 쓰고 사셔도 그것보다 잘 사시는겁니다""라고
   우스개 소리로 얘기합니다.
   
   가장 안 좋은 보석 구매 형태로
   1. 해외관광 (도토리 키재기의 이상한 물건들만 잔뜩 있어요. 가이드가 끼여있으면 진짜 아니올시다에요^^)
   2.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 (화면에서 보여지는 거랑 받은거랑 느낌이 너무 틀려요.)
   3. 백화점 행사기간 (보고 살 수 있지만 좋은거 자체가 안 들어가요.)
   4. 일반 가게에서 바가지 쓰고 산거
   순으로 꼽을 정도거든요.
   
   일본이나 호주의 (그것도 관광객 상대가 아닌) 내수시장에서 사시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절대 해외에서의 진주 구입을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물론 위의 경우는 국내보다 가격을 더욱 각오하셔야 할겁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미얀마 등지의 진주 생산량이 만만치 않은데도 불구하고
   한국에서의 수입량이 극히 적은 이유는 단 하나,
   한국에서 쓸 수 있도록 품질이 안 받쳐주기 때문입니다.
   
   너무 구구절절히 해외관광에서 사오지 말라고 말씀드렸나요?^^;
   
   일단 저희는 손님의 진주를 사서 저희 진주를 파는 식의 보상판매 같은것은
   하지 않으니까요, 그건 참고하시구요.
   
   9미리 같은 경우 40대 이상의 아주머님께서 쓰시기엔 좀 작습니다.
   작다 크다의 판단은 직접 쓰실 분 손가락 위에 올려놓아보시고
   그 기분을 느끼시는게 확실합니다.
   
   40대 후반 이후시라면 12,13미리 이상을 추천하지만 진주를 비롯한
   보석류는 비슷한 질이다치면 사이즈가 올라가는데 따라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니까 그것도 염두에 두시구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저희 매장에서 예산 50만원 이하로 어머님 선물을
   진주 제품으로 계획하신 분들의 90% 이상이 8미리대의 담수진주
   (싸구려 담수가 아닌 해수 비스무리한^^ 담수진주) 비드목걸이를 구매하십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반지나 해수진주목걸이로 어머님께
   적당한 사이즈의 적당히 마음에 드시는걸 하시려면 가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가기 때문이죠.
   (물론 젊은 분들에게 선물하는거라면 크게 비싸지 않지만...)
   
   아무튼 제 답변이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수고하세요."